회복·관리

가슴수술 후 피주머니(배액관), 왜 달고 언제 빼나

엄나구모성형외과 · · 읽는 시간 11분

유방의 단면 구조와 림프절 위치를 표시한 흑백 해부 그림

가슴수술 뒤에 다는 피주머니는 수술 부위에 고이는 피와 조직액을 몸 밖으로 빼내는 배액관입니다. 고인 액체가 혈종이나 장액종으로 남아 부기, 통증, 감염으로 이어지는 것을 줄이려고 답니다. 빼는 시점은 하루 배액량이 줄어드는 추세와 색, 수술 종류와 수술 후 경과, 삽입 부위의 상태를 함께 보고 의료진이 정합니다. 그래서 같은 수술을 받아도 사람마다, 양쪽 가슴마다 빼는 날이 다를 수 있습니다.

피주머니는 무엇이고 왜 다는가

피주머니는 수술 부위의 피와 조직액을 모으는 배액 장치를 흔히 부르는 말입니다. 아래에서 설명하는 구조와 관리법은 말랑한 통을 눌러 흡인력을 만드는 형태, 즉 폐쇄 흡인식 배액관에 해당합니다. 수술 부위에 넣은 가는 관과 그 끝에 달린 말랑한 통으로 이루어지며, 통을 눌러 납작하게 만든 상태로 마개를 닫으면 통이 다시 펴지려는 힘이 흡인력이 되어 수술 부위에 고이는 액체를 천천히 끌어냅니다. 장치마다 비우는 방법과 흡인력을 유지하는 방법이 다르므로, 퇴원 때 배운 방법이 이 글과 다르면 배운 방법을 따릅니다.

수술로 조직을 박리하면 그 공간에 피나 장액(수술 부위에 스며 나오는 맑거나 옅은 노란색의 액체)이 고일 수 있습니다. 피가 고인 상태를 혈종, 장액이 고인 상태를 장액종이라고 합니다. 두 가지 모두 부기와 통증을 키우고, 고인 액체는 세균이 자라기 쉬워 감염 위험을 높입니다. 고이는 액체를 초반에 밖으로 빼서 이런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낮추려는 것이 배액관의 역할입니다.

수술마다 다는 이유와 기간이 다릅니다

보형물만 넣는 가슴확대 수술과, 조직을 잘라 내고 피부를 넓게 박리하는 가슴축소나 거상 수술은 고이는 양이 다릅니다. 피막을 걷어 내거나 보형물을 바꾸는 가슴 재수술도 박리 범위가 넓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배액관을 쓸지, 몇 개를 쓸지, 며칠 둘지는 수술 종류와 범위, 그리고 수술 중 출혈 정도를 보고 집도의가 정합니다. 같은 수술이라도 안 다는 병원이 있고 다는 병원이 있는데, 어느 한쪽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배액관이 합병증을 실제로 줄이는지는 연구 근거가 생각보다 약합니다. 유방축소 수술에서 배액관을 단 쪽과 안 단 쪽을 비교한 무작위 연구 3편(여성 306명)을 모은 코크란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배액관이 합병증을 줄인다는 근거가 확인되지 않았고, 배액관을 단 쪽의 입원 기간만 하루 정도 길었습니다. 처음 시행하는 보형물 가슴확대를 대상으로 한 2022년 체계적 문헌고찰도 연구마다 조건이 달라 배액관 유무에 따른 초기 합병증 차이를 결론 내리지 못했습니다. 다만 이 결과는 배액관이 해롭다는 뜻이 아니며, 재수술이나 거상처럼 박리 범위가 다른 수술에 그대로 적용되는 것도 아닙니다. 개별 수술에서 배액관이 필요한지는 수술 범위와 수술 중 상황을 보고 의료진이 판단합니다.

언제 빼나: 배액량과 수술 후 경과를 함께 봅니다

배액관을 빼는 시점은 수술 종류, 수술 후 경과와 유지 기간, 하루 배액량의 추세, 배액의 색과 성상, 진찰 결과를 함께 보고 의료진이 정합니다. 처음 하루 이틀은 붉은 액체가 비교적 많이 나오다가, 날이 갈수록 양이 줄고 색이 분홍색을 거쳐 노르스름한 장액 색으로 바뀝니다. 하루 배액량이 의료진이 정한 기준 아래로 줄고 색과 투명도가 안정되며 삽입 부위에 염증 소견이 없으면 뺄 수 있는 상태로 봅니다. 기준이 되는 양은 한 가지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유방재건 수술의 배액관 연구를 모은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포함된 21편 중 13편이 하루 30mL 미만을 제거 기준으로 사용했는데, 대부분 관찰연구였고 이 수치가 모든 가슴수술에 적용되는 최적 기준으로 확립된 것은 아닙니다. 수술 종류와 병원에 따라 기준이 다르므로 상담 때 확인할 항목입니다.

그래서 수술 후 며칠째에 뺀다는 식의 날짜 약속은 없습니다. 양쪽에 하나씩 달았다면 각각 따로 판단하므로, 한쪽을 먼저 빼고 다른 쪽을 며칠 더 두는 일도 있습니다. 반대로 기준을 채울 때까지 무조건 두는 원칙도 없습니다. 배액량이 기준보다 많은 상태가 이어지면 원인을 확인하고, 유지 기간과 진찰 결과를 함께 보아 계속 둘지 다시 판단합니다.

사람마다 달라지는 조건

배액관을 뺄지 판단할 때 보는 항목
확인 항목의료진이 판단할 내용연락이 필요한 변화
하루 배액량의료진이 정한 기준 아래로 줄어 다시 늘지 않는지, 줄어드는 추세가 수술 후 경과에 맞는지배액량이 갑자기 늘거나 줄던 양이 다시 늘어나면 병원에 연락해 평가가 필요한지 확인
배액 색과 성상분홍색에서 노르스름한 맑은 액체로 안정되는지탁한 배액, 악취, 고름은 감염 가능성이 있어 발견하면 병원에 연락. 선홍색 피가 갑자기 늘거나 가슴이 빠르게 붓고 아프면 즉시 병원에 연락하고 신속히 진료
삽입 부위 피부붉어짐, 열감, 붓기, 통증 같은 염증 소견이 없는지주변이 붉어지며 뜨겁거나 붓고 고름이 비치면 감염 가능성이 있어 발견하면 병원에 연락

배액관을 오래 둔다고 더 안전한 것도 아닙니다. 관이 피부를 통과해 있는 동안은 그 길을 따라 세균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보형물을 이용한 유방재건 환자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한 코호트 연구에서는 제거 시점의 하루 배액량보다 유지 기간이 길어진 것이 감염과 더 관련이 있었다고 보고했습니다. 단일 기관의 재건 수술 자료여서 모든 가슴수술의 제거 시점을 정하는 근거는 아니지만, 배액량 하나만 보지 않고 유지 기간을 함께 고려하는 이유가 됩니다. 표에 있는 이상 소견이 보일 때 관을 그대로 둘지 뺄지도 진찰 뒤에 정합니다.

집에서 비우고 기록하는 순서

흰 수건 위 눈금 계량컵에 담긴 갈색 빛 배액액
출처 Wikimedia Commons · Redvelvetcake5 · CC BY-SA 4.0

배액관을 단 채 퇴원하면 비우는 일과 기록이 환자 몫이 됩니다. 아래 순서는 말랑한 통을 눌러 흡인력을 만드는 형태를 기준으로 쓴 것이고, 장치와 병원에 따라 세부 방법이 다르므로 입원 중에는 병원에서 비우더라도 퇴원 전에 간호사 앞에서 직접 한 번 해 봅니다. 준비물은 눈금이 있는 계량컵과 기록할 종이나 메모 앱이면 됩니다.

  1. 비누와 물로 손을 씻습니다. 통이 반쯤 차면 비우며, 초반에는 하루 몇 차례, 양이 줄면 하루 한두 번이 됩니다.
  2. 통의 마개를 엽니다. 마개 안쪽과 통 입구는 손으로 만지지 않고, 만졌다면 알코올 솜으로 닦습니다.
  3. 통 안의 액체를 계량컵에 모두 붓고 눈금을 읽습니다. 통 안을 물로 헹구지 않습니다.
  4. 통을 손으로 눌러 납작하게 만든 상태를 유지한 채 마개를 닫습니다. 이 단계가 흡인력을 다시 만드는 과정이라 가장 중요합니다.
  5. 액체는 변기에 버리고, 계량컵을 씻은 뒤 다시 손을 씻습니다.
  6. 날짜, 시각, 양(mL), 색을 적습니다. 양쪽에 하나씩 있으면 통에 번호를 붙이고 따로 적으며, 합산하지 않습니다.

기록은 제거 시점을 판단하는 근거의 하나이므로, 매일 같은 시각에 24시간 치를 합쳐 정리해 두면 외래에서 바로 볼 수 있습니다. 통은 액체가 차면서 점차 펴질 수 있으며, 이것 자체는 이상이 아니므로 교육받은 시점에 비우고 다시 압축하면 됩니다. 비운 통을 눌러 마개를 닫았는데도 곧 공기가 차 압축 상태가 유지되지 않으면 마개가 끝까지 닫혔는지 확인하고, 그래도 유지되지 않으면 병원에 연락합니다. 배액량이 갑자기 줄거나 멈추면 관이 꺾이거나 옷에 눌리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지속되면 병원에 알립니다. 통은 옷에 핀으로 고정하거나 전용 주머니에 넣고 관이 당겨지지 않게 둡니다.

피부 관리와 샤워

관이 나오는 피부는 깨끗하고 마른 상태로 유지합니다. 거즈를 덧댄 경우 교체와 소독 주기는 병원 지시를 따르고, 교체할 때마다 붉어짐, 붓기, 고름, 냄새가 있는지 봅니다. 샤워는 병원마다 안내가 다릅니다. 삽입 부위를 방수 필름으로 덮고 샤워를 허용하는 곳도 있고, 배액관을 뺄 때까지 물수건으로 닦는 것만 허용하는 곳도 있습니다. 욕조에 몸을 담그는 목욕은 관이 있는 동안 피합니다. 관을 손가락으로 훑어 막힌 것을 뚫는 방법은 의료진이 직접 가르쳐 준 경우에만 합니다.

색과 양이 달라졌을 때: 병원에 연락해야 하는 신호

정상 경과에서는 색이 짙은 붉은색에서 분홍색, 노란색 순으로 옅어지고 양도 줄어듭니다. 냄새는 거의 없고, 통 바닥이나 관 안에 찌꺼기가 조금 가라앉거나 공기 방울이 보이는 것은 흔합니다. 이 방향에서 벗어나는 변화가 연락 신호입니다.

배액의 변화와 대응
변화생각할 수 있는 원인대응
선홍색 피가 갑자기 많아지거나, 한쪽 가슴이 빠르게 단단하게 부풀고 아픔출혈, 혈종즉시 병원에 연락하고 신속히 진료. 연락이 안 되면 응급실
배액량이 갑자기 늘거나, 줄던 양이 다시 증가함장액종, 활동 과다, 염증수술한 병원에 연락해 평가 필요성을 확인. 선홍색 출혈, 빠른 부종, 심한 통증이 동반되면 즉시 진료
양이 갑자기 거의 나오지 않음관 꺾임이나 눌림, 막힘, 흡인력 소실관의 꺾임과 눌림, 마개를 확인하고, 그래도 안 나오거나 가슴이 부풀면 연락
비운 통을 눌러 마개를 닫아도 곧 공기가 차 펴짐마개가 덜 닫힘, 연결 부위 누출마개를 끝까지 닫고 다시 눌러 보고, 그래도 유지되지 않으면 병원에 연락
탁해지거나 고름 같고 냄새가 남감염발견하면 병원에 연락
관 주변 피부가 붉고 뜨겁고 붓거나, 관 옆으로 액체가 샘감염, 관 위치 이상병원에 연락
관이 빠지거나 고정한 실이 풀림고정 실 손상관을 다시 넣지 말고 깨끗한 거즈로 덮은 뒤 바로 연락

배액량이 많으면 수술이 잘못된 것이라는 걱정도 있는데, 초반 배액량은 수술 범위와 개인차의 영향이 커서 양 자체만으로 결과를 판단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줄어드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색이 옅어지는지입니다. 반대로 양이 적다고 안심할 일만도 아닙니다. 관이 막혀 안 나오는 것일 수 있어, 양이 갑자기 줄었을 때는 가슴이 부풀거나 팽팽해지는지 함께 봅니다.

뺀 뒤에 남는 일과 상담 때 확인할 것

배액관은 외래에서 고정한 실을 풀고 관을 당겨 뺍니다. 짧게 당기는 느낌이나 따끔함이 있지만 금방 끝납니다. 뺀 자리는 작은 구멍이라 거즈로 덮어 두면 며칠 안에 아물고, 그동안 물이 직접 닿지 않게 합니다.

뺀 뒤에도 수술 부위에 장액이 다시 고일 수 있습니다. 적은 양은 몸이 흡수하지만, 한쪽이 출렁이듯 부풀거나 불편하면 외래에서 주사기로 뽑아내는 처치를 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배액관을 뺀 뒤에도 정기 외래는 빠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상담 때 물어볼 질문

수술 방법에 따라 배액관 계획이 달라지므로, 절개 위치와 보형물 공간을 정하는 단계에서 함께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보형물 수술의 흐름은 가슴확대 수술 안내에, 피막 제거나 보형물 교체처럼 박리 범위가 달라지는 경우는 가슴 재수술 안내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대표 이미지 Breast illustration Unknown Illustrator, Wikimedia Commons, 퍼블릭 도메인; 그림 1 Cough medicine in a medicine measure cup Redvelvetcake5,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자주 묻는 질문

양쪽 피주머니의 배액량이 다른데 문제인가요?

양쪽 수술 범위와 출혈 정도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양이 다른 것 자체는 드물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록도 합산하지 않고 따로 하고, 제거도 각각 판단합니다. 다만 한쪽만 갑자기 늘거나 색이 붉어지고 그쪽 가슴이 부풀면 혈종 신호일 수 있으니 즉시 병원에 연락합니다.

배액관을 단 채 출근하거나 외출해도 되나요?

가벼운 외출은 가능한 경우가 많지만, 관이 당겨지거나 통이 눌리지 않도록 옷 안쪽에 고정하고 팔을 크게 쓰는 일은 피합니다. 출근 가능 여부는 업무 강도와 수술 종류에 따라 다르므로 의료진과 정합니다. 외출 중에도 통이 차면 비울 수 있게 계량컵과 기록지를 챙깁니다.

피주머니가 저절로 빠져 버렸어요. 어떻게 하나요?

빠진 관을 다시 넣지 말고 깨끗한 거즈로 덮은 뒤 수술한 병원에 바로 연락해 안내받으세요. 출혈이 계속되거나 가슴이 빠르게 붓고 심하게 아프면 즉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심한 어지럼이나 의식 저하가 있으면 119에 신고하세요. 빠진 관과 통은 의료진이 확인할 때까지 버리지 않습니다.

배액관 자리에 흉터가 남나요?

관이 나오던 구멍은 작아서 대개 점 모양 자국으로 남고 시간이 지나며 옅어집니다. 절개선 근처나 겨드랑이처럼 눈에 덜 띄는 위치로 빼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국이 붉게 솟거나 넓어지면 외래에서 흉터 관리 방법을 상의합니다.

피주머니를 달고 있는 동안 압박 보정 속옷은 어떻게 입나요?

압박복 착용 여부와 방식은 수술 방법에 따라 다르고, 배액관 위로 압박복을 입을 때는 관이 눌려 꺾이지 않게 통과 위치를 잡아야 합니다. 어떤 속옷을 언제부터 입을지는 퇴원 교육 때 정해 주므로 그 지시를 따릅니다. 배액이 갑자기 줄거나 멈추면 압박복에 관이 눌려 꺾이지 않았는지부터 확인합니다.

참고 자료

  1. Closed suction drain with bulb · MedlinePlus, 미국 국립의학도서관(NIH) · 2026
  2. No evidence that insertion of drains after 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of the breast reduces complications ·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 2015
  3. Breast Cancer Surgery: Drain Care · MyHealth.Alberta.ca, Government of Alberta · 2022
  4. 배액관 관리 · 서울대학교암병원 · 2025
  5. 배액관 관리 자주 묻는 질문 (FAQ) · 서울대학교암병원 · 2025
  6. Risk of infection is associated more with drain duration than daily drainage volume in prosthesis-based breast reconstruction: A cohort study · Medicine (Baltimore) (PubMed) · 2016
  7. A Shakespearean Dilemma in Breast Augmentation: to Use Drains or not? a Systematic Review · Aesthetic Plastic Surgery (PubMed) · 2022
  8. The use of surgical site drains in breast reconstruction: A systematic review · Journal of Plastic, Reconstructive & Aesthetic Surgery (PubMed) ·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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