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술
가슴 구형구축, 왜 생기고 몇 단계부터 재수술을 상담할까
엄나구모성형외과 · · 읽는 시간 8분

가슴 구형구축은 보형물 둘레에 생긴 피막이 두꺼워지고 오그라들면서 보형물을 조이는 현상입니다. 원인은 하나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세균 바이오필름, 수술 뒤 고인 피(혈종)나 체액(장액종), 보형물 파열, 방사선 치료가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재수술은 가슴 모양이 눈에 띄게 변하는 Baker 3단계부터 상담하고, 통증까지 겹친 4단계는 수술을 적극적으로 검토합니다. 1단계는 만져도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정상 범위이고, 조금 단단할 뿐 모양이 그대로인 2단계도 대개 수술 없이 정기 진료로 경과를 봅니다.
정상 피막과 구형구축은 어디서 갈리나
보형물은 몸 입장에서 이물질입니다. 그래서 몸은 보형물 둘레에 콜라겐 섬유로 된 얇은 막을 만들어 감싸는데, 이것이 피막이에요. 피막은 보형물이 제자리에 머물도록 붙잡아 주는 정상적인 치유 반응이고, 대부분은 얇고 부드러운 채로 남아 겉에서 만져지지 않습니다.
구형구축은 이 피막에 염증 반응이 오래 이어지면서 막이 두꺼워지고 단단해진 채 오그라드는 상태를 말합니다. 오그라든 피막이 안에 든 보형물을 사방에서 조이니 가슴이 딱딱해지고, 보형물이 위로 밀려 올라가거나 공처럼 둥글게 뭉쳐 보이게 되죠. 한쪽에만 생기기도 하고 양쪽에 함께 생기기도 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공유방 안전사용 안내서도 구형구축(피막구축)을 인공유방 부작용 목록에 올려 두고 있습니다.
얼마나 흔한지는 연구마다 차이가 큽니다. 2023년에 나온 한 문헌고찰은 수술 뒤 10년 시점을 기준으로 미용 목적 가슴확대 후 5~19%, 유방 재건 후 19~25% 정도로 보고한 연구들을 묶어 소개하면서, 구형구축을 보형물 수술에서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 꼽았습니다.
피막을 두껍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진 요인
왜 어떤 사람의 피막만 두꺼워지는지는 아직 한 가지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다만 연구가 쌓이면서 위험을 높이는 쪽으로 거듭 거론되는 요인들은 있습니다.
가장 많이 연구된 것은 세균 바이오필름입니다. 피부나 유선에 원래 있던 세균이 수술 중 보형물 표면에 달라붙어, 스스로 만든 끈끈한 막 안에서 소량으로 버티는 상태를 말해요. 열이 나거나 붉어지는 뚜렷한 감염 증상이 없어도 피막 주변의 염증을 오래 끌고 갈 수 있다고 보며, 구축이 생긴 피막에서 표피포도상구균 같은 피부 상재균이 반복해서 확인됐습니다.
수술 뒤 보형물 주변에 피가 고이는 혈종, 맑은 체액이 고이는 장액종, 그리고 감염도 피막 안쪽의 염증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보형물 파열도 비슷합니다. 실리콘 겔이 새어 나오면 그 자체가 피막을 자극하고, 거꾸로 구축이 보형물을 눌러 파열의 원인이 되기도 해요. 구축과 파열을 따로 떼어 보지 않는 이유입니다.
방사선 치료를 받은 가슴은 위험이 뚜렷하게 높습니다. 유방 절제 뒤 방사선 치료를 받은 보형물 재건에서는 구축이 많게는 50%까지 보고된 분석이 있을 정도예요. 방사선 치료 이력이 있으면 재건 수술의 시기와 박리 방식이 달라진다는 내용은 유방 재건 안내에서 볼 수 있습니다.
보형물을 어디에, 어떤 표면으로 넣었는지도 거론됩니다. 첫 가슴확대 수술을 다룬 24개 연구를 모은 2025년 메타분석에서는 근육 아래에 넣은 경우가 유선 아래와 근막 아래를 묶은 군보다, 표면이 거친 보형물이 매끈한 보형물보다 3~4단계 구축이 적게 보고됐습니다. 다만 근막 아래와 유선 아래를 나눠 보지 못했고 대부분 무작위 배정 연구가 아니어서, 근막 아래와 근육 아래를 견주는 근거로 쓰기는 어렵습니다. 또 거친 표면 보형물은 드물게 생기는 림프종(보형물 관련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과의 관련이 알려져 있어, 구축 위험 하나만 보고 표면을 고르지는 않습니다.
이런 요인이 있다고 반드시 구축이 생기는 것도, 없다고 안심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수술이 순조로웠던 경우에도 생길 수 있어서 수술 뒤에도 정기적으로 상태를 보는 것이죠.
Baker 단계표는 진료받을 때를 알아보는 용도입니다

Baker 분류는 촉감, 모양, 통증을 기준으로 구축을 1~4단계로 나눕니다. 그런데 이 표를 들고 거울 앞에서 스스로 단계를 매기는 건 권하지 않습니다. 2023년 문헌고찰에 소개된 연구에서는 같은 환자를 두고도 진찰자끼리 단계가 일치한 비율이 48%에 그쳐, Baker 분류만으로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수술 초기에는 남은 부기 때문에 단단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요. 아래 표는 어떤 변화가 보이면 진료를 받아야 하는지 알아보는 데 쓰세요.
| 단계 | 촉감 | 모양 | 통증 | 이런 변화를 알아차렸다면 |
|---|---|---|---|---|
| 1단계 | 수술하지 않은 가슴처럼 부드러움 | 자연스러움 | 없음 | 정기 방문 일정대로 확인 |
| 2단계 | 조금 단단하게 만져짐 | 겉모습은 정상 | 없음 | 새로 단단해졌다면 진찰을 받아 단계를 확인 |
| 3단계 | 확실히 단단함 | 위로 올라가 보이거나 둥글게 뭉쳐 보이는 등 변형이 눈에 띔 | 없거나 뚜렷하지 않음 | 다음 정기 방문 전이라도 진료 예약, 재수술 상담 대상 |
| 4단계 | 딱딱함 | 변형이 뚜렷함 | 지속되는 통증 | 가능한 한 빨리 진료, 재수술 검토 |
구축이 의심되면 진찰과 초음파로 먼저 상태를 확인합니다. 의료진이 양쪽 가슴을 나란히 보고 만져 보면서 단단한 정도, 보형물의 높이와 움직임, 좌우 차이를 보고, 초음파로 피막 두께와 보형물이 온전한지, 고인 체액이 있는지를 함께 봅니다. Baker 단계는 진찰 소견을 기준으로 매기고 초음파는 그 판단을 보완하며, 초음파 소견이 모호하거나 증상 없는 파열이 의심되면 MRI를 추가합니다. 피막이 두껍게 보인다는 영상 소견 하나만으로 수술을 정하지는 않습니다.
Baker 단계와 별개로 서둘러야 하는 변화도 있습니다. 한쪽 가슴이 갑자기 붓거나 커질 때, 피부색이 달라지거나 화끈거리는 느낌이 들 때, 예상하지 못한 통증이 새로 생겼을 때는 수술받은 병원에 바로 연락하세요. 구축보다 감염, 체액 고임, 파열을 먼저 가려야 하는 상황이라 정기 방문까지 기다릴 일이 아닙니다. 특히 수술 부위가 다 아물고 한참 지나서, 흔히 몇 년 뒤에 한쪽이 계속 붓거나 멍울이 만져진다면 드문 보형물 관련 림프종도 함께 확인해야 하므로, 진찰과 영상 검사에 더해 고인 체액이나 조직을 검사하기도 합니다.
1~2단계에서 수술보다 추적이 먼저인 이유
수술을 검토하는 기준선이 눈에 보이는 변형이 생기는 3단계에 놓인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1~2단계는 겉모양이 유지되고 통증도 없는 상태라, 이때 재수술을 서두르면 출혈, 감염, 수술 뒤 구축이 다시 생기는 것 같은 재수술 자체의 위험을 먼저 떠안게 됩니다.
추적은 진료 방문으로 합니다. 수술 뒤 1년이 지나면 연 1회 진료를 받으면서 촉감과 모양이 지난번과 달라졌는지 확인합니다. 이 방문은 진찰을 받는 자리이고, 초음파나 MRI를 찍을지는 그때의 진찰 소견과 보형물을 넣은 지 몇 년이 됐는지를 보고 따로 정합니다. 실리콘 겔 보형물은 증상이 없어도 수술 5~6년 뒤에 첫 영상 검사를 받고 이후 2~3년 간격으로 받는 것이 FDA 권고이며, 증상이 생기면 이 주기와 상관없이 검사합니다.
방문 사이에 단단함이 더해지거나 모양이 달라지기 시작하면 진료를 앞당기세요. 단단해진 부위를 혼자 세게 주물러 풀려는 시도는 피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외부 압박과 외상은 보형물 파열의 원인으로 꼽히고, 마사지를 포함한 비수술 관리가 필요한지와 그 방법은 보형물 표면과 수술 방식을 아는 의료진이 진료 때 정해 안내합니다.
3~4단계에서 재수술을 상담할 때 오가는 이야기

3단계는 눈으로 보이는 변형이 생긴 상태이고, 4단계는 여기에 지속적인 통증이 겹친 상태입니다. FDA는 3·4단계를 중증으로 분류하고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그렇다고 3단계 판정이 곧 수술 날짜를 뜻하지는 않아요. 변형과 불편이 어느 정도인지, 파열이 함께 있는지, 이전 수술의 삽입층과 절개 위치, 보형물 종류가 무엇인지를 보고 시기와 방법을 정합니다. 수술 시기는 첫 수술 뒤 조직과 피막이 자리 잡을 때까지 최소 6개월, 보통 10~12개월이 지난 뒤로 잡습니다. 너무 이른 재수술은 조직 손상, 출혈, 구축 재발 위험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통증이 있는 4단계 구축이나 보형물 파열, 심한 감염은 이 기간과 상관없이 일찍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어요. 실리콘 보형물 파열은 응급 상황은 아니지만, 확인되면 제거나 교체를 미루지 않는 쪽으로 계획합니다.
재수술의 중심은 두꺼워진 피막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입니다. 3단계는 피막을 떼어 내는 피막 절제와 보형물 교체를 기본으로 하고, 4단계는 피막을 전부 떼어 내고 보형물을 바꾸면서 원래 공간이 아닌 새 공간(포켓)을 만들어 넣는 쪽을 권합니다. 유선 아래에 있던 보형물을 근육 아래로 옮기는 삽입층 변경도 재발을 줄이는 쪽으로 알려져 함께 검토합니다. 보형물을 다시 넣지 않고 제거만 하는 선택지도 있고, 구축과 함께 가슴 처짐이 있으면 교체하면서 거상을 같이 계획하기도 합니다.
피막을 넓게 떼어 낼수록 출혈 위험이 커지고, 흉벽에 붙은 피막을 다루다 드물게 폐를 싼 막이 손상돼 공기가 새는 기흉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미 수술한 조직을 다시 열어 다루는 수술이라, 재수술 때는 내시경으로 혈관과 근막을 직접 보면서 박리합니다. 피막을 전부 뗄지는 4단계인지, 실리콘이 새어 나왔거나 석회화가 있는지, 구축이 반복됐는지를 보고 정하고, 흉벽 가까이처럼 조직 손상 우려가 큰 위치는 일부만 떼기도 합니다. 교정한 뒤에도 구축은 다시 생길 수 있어요. 재발률은 연구마다 편차가 매우 크고, 피막 절제와 피막 절개(피막에 칼집을 내 조임을 푸는 방법) 사이에 재발 차이가 확실하다는 근거는 아직 충분하지 않습니다.
상담에 갈 때는 이전 수술 기록(보형물 종류와 크기, 삽입층, 절개 위치)을 챙기면 판단이 빨라집니다. 피막을 어디까지 뗄 계획인지, 삽입층이나 보형물 표면을 바꿀지, 다시 구축이 오면 어떻게 하는지를 물어보세요. 구형구축을 포함한 유형별 교정 원칙과 피막 처리 방식은 가슴 재수술 안내에 나와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수술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이제 와서 단단해질 수도 있나요?
그럴 수 있습니다. 구축은 수술 뒤 몇 달 안에 나타나기도 하지만 몇 년이 지나 생기기도 합니다. 오래된 실리콘 보형물에서 새로 단단해졌다면 증상 없이 진행된 파열이 함께 있는지도 봐야 하므로, 진찰을 받으면서 영상 검사가 필요한지 판단받으세요.
식염수 보형물도 구형구축이 생기나요?
생깁니다. 피막이 만들어지는 원리는 보형물 종류와 상관없이 같습니다. 2025년 메타분석에서 식염수와 실리콘 겔 사이의 구축 빈도 차이는 뚜렷하지 않았지만, 비교한 연구가 3개뿐이라 단정하기는 이릅니다. 식염수 보형물은 터지면 내용물이 곧바로 또는 며칠에 걸쳐 빠지면서 크기가 줄어드니, 한쪽이 눈에 띄게 작아지면 진료를 받으세요.
참고 자료
- Risks and Complications of Breast Implants ·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 2023
- Questions and Answers about Breast Implant-Associated Anaplastic Large Cell Lymphoma (BIA-ALCL) ·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 2019
- Breast Augmentation Risks and Safety · American Society of Plastic Surgeons · 2026
- Breast Implants: Certain Labeling Recommendations to Improve Patient Communication ·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 2020
- Implant-based breast surgery and capsular formation: when, how and why?-a narrative review · Annals of Translational Medicine · 2023
- Capsular Contracture After Breast Augmentatio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 Aesthetic Surgery Journal Open Forum · 2025
- 인공유방 안전사용을 위한 안내서 · 식품의약품안전처 · 2017
관련 페이지
이 글은 공개된 의학 자료와 공식 기관 문서를 바탕으로 정리한 일반 정보입니다. 개인의 상태와 병력에 따라 판단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니 진료 상담에서 확인하세요. 글 작성과 자료 정리에 AI 도구를 활용했습니다.
최근 글

수술 설계 ·
윗가슴 볼륨, 보형물로 어디까지 채워야 자연스러울까
윗가슴이 비어 보이는 원인을 조직 두께, 흉곽, 가슴 폭, 처짐으로 나누고 보형물 폭·돌출도·모양과 삽입층을 고르는 기준, 윗볼륨이 과해 보이는 신호를 정리했습니다.

부작용·위험 신호 ·
가슴수술 염증, 정상 회복과 감염 신호는 어떻게 다를까
가슴수술 뒤 양쪽 붓기와 열감이 날마다 줄면 정상 회복에 가깝고, 줄던 통증이 다시 심해지거나 한쪽만 붉게 커지거나 38도 이상 열, 절개선 분비물이 있으면 감염을 의심합니다. 조기·지연 감염과 혈종·장액종 구분, 대처 원칙을 담았습니다.
브랜드 ·
고충전 실리콘 겔 보형물, 표준 충전형과 다른 점은 충전 비율
고충전 실리콘 겔 보형물은 표준 충전 라운드형보다 외피 안에 겔을 더 채운 보형물입니다. 충전 비율이 형태 유지, 윗가슴 볼륨, 촉감에 주는 차이와 조직 두께, 흉곽 폭, 삽입층에 따라 따져 볼 조건을 설명합니다.